지옥에서 탈출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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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8회 작성일 22-06-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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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은 어느새 8개월을 지나고 있다.
나의 이쁜 딸을 제왕절개로 낳고
얼굴 한번 못 본 상황에서 아기가 심각한 희귀 질환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와
피부에도 문제가 있다는 얘길 먼저 듣고
그렇게 딸아이를 처음 보던 날......
얼굴을 제외한 팔, 다리, 몸통엔 불긋불긋하게
고름과 물집을 동반한 피부 수포가 잔뜩 퍼져 있었고...
그 피부병 변 때문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기저귀 한장 달랑 채워진 채
벌거벗겨저 쌕쌕 잠을 자고 있었다.
나름대로 맘을 다져 잡고 갔었으나
그런 딸아이를 보며 심란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고
이후 이어지는 소아과 선생님의 그 무서운 얘기들....
생전 첨 들어보는 “색소실조증”이란 병명과 그 별의 수많은 합병증들과....
하늘이 무너지고 정신이 아득하기만 할뿐이었다...
끈적끈적 터지는 물집과 고름 때문에 세균 감염을 우려하여
19일이라는 시간동안 그렇게 퇴원도 못한 채
외롭게 신생아 실에 있었던 딸은 퇴원하는 19일째 되는 날.
예전에 우연히 알게된 무극기수련원엘 집보다도 먼저 들러야 했다.
수련원 원장님의 다 괜찮을 거란 얘기에 큰 시름을 덜어버린 맘이었고
그 맘처럼 딸아이는 기를 듬뿍듬뿍 받고 나날이 빠른 호전을 보여주었다.
피부의 염증은 고름 터진 자리가 딱지가 앉고
그 딱지가 떨어지고 그 염증자리에 생긴 검은 반점들 역시
빛에 바랜 양 희미해지고 혹은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
병원에서조차도 아주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신기해했고
신생아 때 검사했던 청력 이상문제도
이후 재검사를 통해 아무 문제없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신생아 때 했던 경기 역시 혹 재발할 우려가 있다 했으나 이 역시 조용하고 지나갔고,
성장 발달 과정들 역시 전혀 뒤처짐 없이 해야 할 일 또박또박 잘 해주고 있다.
이제 가장 확률이 높다는 부정합 치아 문제와
이미 시력이 아주 낮을 거라는 왼쪽 눈의 시력
또 멀게는 걷고 뛰고 말하고 하는 남아있는 발달 과정들이 수제로 남아 있으나
지금 까지 처럼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줄거라 믿는다.
원장님께서도 어리면 어릴수록 기 치료의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말씀하셨고
이미 우리 딸은 그 효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아직도 사람들은 우리 아이 피부를 보며 혹은 놀라고
혹은 궁금해하고 혹은 애써 모른 척 해주고...반응들이 각각이지만
이 역시 곧 그런 시선 들어서 벗어나는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원장님께서도 내년 여름엔 반팔, 반바지 예쁘게 입힐 수 있을 거라 하셨고
하루하루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처럼 무더웠던 여름을 긴 양말에 긴 바지 입혀가며
땀 뻘뻘 흘리며 더워하는 모습을 다시 보지 않길 바라며...
오늘도, 또 내일도. 이쁜 딸을 많이 예뻐해 주시는 원장님과
무극기 모든 식구들의 좋은 기를 듬뿍듬뿍 받으며
앞으로 좋은 날들만이 펼쳐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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