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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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유리
조회 866회 작성일 22-07-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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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가끔 눈팅하고, 댓글 정도만 달았었는데 여러분께 도움이 될까 싶어 수기를 남겨요.

그동안에 남겼던 글들은 통합검색에 제 글이 검색 되길래 혹시 부모님이라도 아실까 황급히 지워버렸습니다.

(이 수기도 검색창에 제 글이 검색될까 싶어 7일만 게시하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한 것은 2010.5월 이었고, 무정자증을 알게 된 것은 2011.10월 이었네요. (참고 여자 30 남자33살입니다)

정신없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가을을 보내고, 담담했던 겨울이 가고, 걱정 많았던 봄이 가고 이제 설레는 여름이 다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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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무정자증을 알게되다.

-막연하게 신랑의 초등학교 병력(왼쪽 대퇴부 육종:뼈암의 일종 6학년에 발병) 으로 인하여 직감적으로 아기 갖는 것에 불안감을 가짐.

-배란일을 받으러 다니던 중, 신랑의 동네 비뇨기과 검진으로 우리 부부는 크나큰 쇼크에 빠지다.

-무.정.자.증 세상 밖으로 나오는 정자가 한마리도 없단다. 게다가 호르몬 수치 fsh 19.@@fh 호르몬 수치도 높다고 한다.

-둘이 부둥켜안고 멍때리며 펑펑 눈물만 쏟다.

-정신을 가다듬고, 희망 카페 및 불임은 없다. 아가야 어서오렴 카페에 가입해서 닥치는 대로 글을 읽고.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시작한다.

-공부결과:폐쇄성은 정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나, 비폐쇄성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비폐쇄성 같은 불안감에 떨다)

- 불임으로 유명한 종합병원을 알아보다.

-집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선택 -> 이 때만 해도 당연히 조직검사로 정자가 발견될거라는 자신감?에 신나 있었음

-종합병원 기초 검사결과 :19.@@ 이었던 동네 병원의 호르몬 검사 결과와 달리35.@@ 조기폐경 수준의 절망적인 결과(다른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음. 단, 고환의 크기가 정상인에 비해 작다고 함)

-2011.11 조직검사 수술날짜를 잡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옴

2011.11 종합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하다.

-조직검사 결과 절망하다.

-정자 한마리는 커녕, 정세포조차 없다고 함.(왼쪽 고환을 1.5센티 정도 절개한후 조직검사를 함)

-교수님의 담담한 말씀:"본인의 아기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입양이나 정자은행을 고려해보세요"

-동해안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나다.

-이성을 찾은 우리 부부 아니 나:'다른 종합병원 선생님께 가보고 싶습니다. 결과지 및 진단서 한통 끊어주세요."

-교수님:진단서에 써 있던 "고진선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에 인간미를 느끼다.

-바로 종합병원 예약을 잡고, 가다.

-조직검사후 한달 후에나 다중검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수술날짜를 2월로 잡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서) 다중수술 성공률은 10-15퍼센트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하다.

2011.12 각종 근거없이 떠도는 소문에 따른 노력들을 다 시도하다.

-남자 조기폐경이라는 말에 여자 조기폐경 게시판의 글들을 탐독하다. 녹차향기님(불임은 없다. 아가야 어서오렴~~~) 추천하는 기치료에 관심을 갖다.

-기치료...말도 안되는 것 같기는 했지만 무작정 24회를 끊어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를 시작하다.

-효과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치료도중 잠이 많이 왔다고 한다. (본인은 머리가 맑아진것 같은 약간의 정력이 좀 세지는 느낌을 받음) 반신반의.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함.

-날라리, 냉담중이었던 천주교 신자였던 우리부부. 주님께 매달려. 9일기도(총 54일이 걸림)를 시작하다.

기도제목:'저희 부부의 유전자를 가진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하고 예쁘고 멋진 아기 갖게 해주세요'

-막연한 기대 보다는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하다. 나올 10-15 퍼센트 가능성 보다는 (최선을 다하되) 안나올 가능성을 생각하다. 다중수술의 성공사례를 읽으며 가뭄에 콩나는 듯한 성공률과 대부분의 실패를 보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가다듬으며 생각하다.

-우리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비배우자 정자공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술도 많이 마심. 철저히 비밀리에 우리 부부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비배우자 공여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oo 여성크리닉에 정자가 있고. 김oo 선생님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알아내다. 처절하게 자기와의 싸움으로 가치관의 혼란 원망스러움 슬픔, 걱정, ..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잿빛....

-약사인 친구의 권유로 정자에 좋다는 비타민을 구입하다.

아연(GNC 만얼마였던듯) 셀레늄(GNC 이만얼마) 코큐텐(nature made, 육만얼마) 열심히 먹이다. 복분자즙, 복분자 주 간간히 먹어주다. 막걸리 와인 정도는 한잔씩 마셔줌. 술이 없으면 우리 부부 많이 힘들었기에.. 담배는 원래 피지 않음

-차가운 얼음 찜질을 매일 시도하다. 괴로워하는 신랑을 붙들고(계절도 겨울) 열심히 얼음찜질을 하고, 회사 다녀오면 팬티까지 벗기다...

2012.01 비배와 다중을 동시에 진행하다.

-많은 이야기 끝에 다중수술후 없으면 바로 비배우자 정자공여를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안나올 90퍼센트에 초점을 맞추고 함춘에서 과배란 및 시험관 진행에 대해 상담하다. 의사선생님의 담담하고, 편안한 대우에 덩달아 마음의 평화를 찾다.

-정자가 나올경우 모든 기록을 oo로 넘겨주기로 쿨하게 약속하시다.

-여전히 열심히 9일기도 및 기치료, 비타민 섭취, 얼음찜질 등을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노력하다.,

-조기배란 억제 및, 과배란을 함춘에서 시작하다. 뭐든 시작하고나니 아기가 한발짝 나에게 온것 같아 설레기 시작하다.

-마음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담담해지다.

-이때부터 여자인 나도, 들깨죽, 로얄제리, 아연, 고규텐, 복분자 등 착상에 좋다는 음식을 간간히 챙겨 먹기 시작하다.

2012. 02

-2월 중순 수술을 위해 2월 초 수술전 검사를 가서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서oo 교수님께 차분히 하다.(oo:진단서와 함께, 진단서 보시지도 않으심) 살짝 서oo 교수님과 마찰이 있었음. 미리 상의하지 않고 임의대로 진행한 부분에서 불쾌함을 느끼신듯

-수술을 진행하고 그 다음날 결과를 알려주시다(정자는 모르겠고 1통이 냉동되었다고 함. 무슨 관이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이야기함)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시는 말투에 걱정이 많이 되다.

-제일에서 난자채취 및 시험관을 진행하다. 정자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고 수정란의 질 또한 중하급 정도라고 함.

-다행히 나의 난순이들 무려 28개가 채취되다. 안되면 다음에 냉동 수정란으로 또 하지 하며 1차 시험관은 가볍게 시작하다.

-시험관(장기)의 일정을 마치고 설렘과 걱정스러웠던 약 10일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

2012. 03. 05

쌍둥이 임신을 확인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수정란 질이 안좋았기에 두명의 아기 모두가 걱정되다.

-임신을 확인하고, 아기집을 두개 확인하고 한놈의 심장이 뛰지 않아 절박유산기로 2주간의 병가로 직장을 쉬다

-조심스럽게 약 두달의 시간을 보내고

-바로 어제 12주 기형아 검사 무사히 통과후 수기를 남기다.(아직 쿼드 검사 통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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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 숨막히는 휴식없이 달려온 제 일정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말투가 일기 형식이라 딱딱한 점 이해해 주시구요.^^

덤덤했던, 덤덤해지고자 노력했던 그간의 일들이 스치느라 글이 저렇게 더이상 안나와요ㅠ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ㅠㅠ

카페에 새로운 아이디도 많고, 카페에서 알게된 언니가 다중을 앞두고 있기에 수기를 남깁니다.

시험관조차 비밀리에 진행하였기에....

이 수기 역시 7일만 게시하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카페 계신 모든 분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담담히 잘 받아들이시고 부부간에 현명하게 잘!!!!해내실거라 믿습니다.

제가 기도하고 응원해드릴게요!!^^ 마음이 담담해지는 순간이 어느샌가 갑자기 찾아옵니다. 모두 힘내세요.

아, 그리고 조직검사 대신 바로 다중으로 넘어가는 거를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두번 힘든것보다 한번에 고생하고 결과 얻는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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