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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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정순
조회 1,001회 작성일 22-06-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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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갑상선약 먹지 않아도 된대요."

"아이구 감사해라, 참 잘됐네  잘됐어, 

다 하느님의 은혜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와 여동생은 

하느님이 기 치료하신 원장님의 손을 빌어 낫게 해 주신 거란다.

 

"딸아 엄마 갑상선 다 나았나봐, 

오늘 검사 결과 나왔는데 약 먹을 필요가 없어졌대."

"정말? 고마워요, 축하 드려요 엄마."

  

10여년전 양쪽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한 후 

허리와 등뼈까지 어긋나, 앉았다 일어서거나 허리를 굽혔다 펼 때 

벽을 짚고 절뚝대며 걸어야 했고, 


외출 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느 골목을 찾아들어서라도 

몸을 비틀고 다리를 뒤로 젖혀서 

뼈를 제자리에 놓고서야 걸을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선 단2분도 참기 힘들게 고관절 부위가 아파서 뒤척였지만 

그러려니...하며 끙끙이며 지냈다. 

오장육부는 병이라는 것이 그물을 쳤는가ㅡ 

심신을 가볍게 산 것이 1년에 두어 번은 되려나?

  

어깨까지 한쪽으로 내려앉았는데도 고관절 수술한 담당 의사는 

척추 담당과 '여차저차'  하더니 '이상 없다'고 

만면에 웃음을 띄고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아 한심하여 다른 병원엘 가보니, 


허리가 여러 군 데 찌그러지고 펴지고 

무슨 잡 뼈인지는 척추에서 뾰족 뾰족 자라고 있었는데 의사는 

'그냥 아껴 쓰며 살다가 나중에 나온 뼈는 잘라내고 

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 대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도 50센티 가량의 인공뼈가 양쪽다리에 들어 있어  

비바람 치는 날엔 천근으로 사는데

그땐 만근의 몸으로 살야야 하겠지....



그런데 또 갑상선이 찾아왔다.

  

돈과 행복은 더하면 신나지만 잇대어 찾아든 갑상선 판정에 낙심까지 됨은, 

이젠 건강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다음엔 또 무엇이 찾아 들려나ㅡ'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이래서 ' 날 접고 접다가 접힐게 없을 땐 생을 다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하고, 

아둥바둥 해서 될 일도 아니라면 

순순이 몸을 내놓을 체념도 했었기에, 


이번에 기를 받고 허리와 다리가 나은 후 생각도 않던 갑상선의 쾌유는 

덤으로 내려진 축복이라, 

나 자신을 일으키는 기둥을 세우는 희망의 기회도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이 나도 건강히 오래 살고 싶었는가 보다.

그간 고생하는 누나가 안타까운지, 

기 수련하는 남동생이 누차 '기 치료'를  권했건만

남이 기 치료로 효험을 보는 것과 나와는 상관 지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 누나 속는 셈 치고 한 달만 다녀봐" 했을까.


마지못해 처음 무극수련원을 찾아갔을 때 

기대도 믿음도 머 언 빛인 양 덤덤히 기라는 걸 받았다.

  

그러나 자리에 누워서는' 이왕 왔으니 병이 나았으면....하는 욕심은 있었다.

그런데, 기를  몇 번 받고서 다리와 허리의 심한 통증이 없어져  

절뚝대며 걷질 않게 되어 이상 했고 내심 놀라웠지만, 

마음 한 켠에선 ' 또 아플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좋아하긴 시기상조다'  하여 표현은 신중했지만 

한편으론 점점 믿음의 싹이 트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잔여의 통증도 잦아들어, 

병이 어머니 치마꼬리 잡듯 잡고 있던 날 놓았는지

고생한 10여년의 통증과 그에 수반된 불편한 모습들이 없어졌다.


허리와 다리가 자유로워진 거다.


이어서 오장육부를 위한 치료로 들어갔지만 


갑상선에 대한 치료는 달리 받은 적도 없는데 


이번 검사결과 갑상선이 나아버린 것이니 

기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어리둥절할 수밖에, 

의사가 ' 약을 끊으라' 고 했을 때 

"정말 약 안 먹어도 되요?" 하며 

'처음에 평생 먹어야 될 약이라'고 했는데 어찌 된거야? 

'의아해서 ' 갸웃둥' 하는 나에게 

처음에 혹이 있어서 약을 쓴 모양인데 안 잡숴도 되요.

분명 아니다. 

처음 혈액검사에서 갑상선에 이상소견이 나와서 

큰 병원으로 가 다시 밀도 있는 혈액검사와 초음파도 겸했었다.


뭐가 어찌 된 건지 어리벙벙한 체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병원에 가서 검사한번 받아 보세요. 

갑상선 나았나ㅡ 안 나았나" 하시던 

원장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땐 그냥 흘려듣고 말았었는데 ' 그게 그렇구나~.

  

집에 들어선 난 그 때 서야

"어머 정말이야!" 하며 거실에서 주방으로 방방거리고 

엉뎅이를 흔들며 뛰어다녔다.

  

아마 당시 연출된 내 폼은 젊은시절 

좀 촐싹대던 '앗싸 고고' 라는 춤과, 

후로 조금 흐느적 대던 ' 디스코'의  합작인데, 

신기까지 더했으니 

아마 무대에 올렸어도 젊은이 뺨치게 멋드러졌을게다.

 

'기'

감히 내가 범접치 못할 곳의 섭리 !

"사랑하는 동생아 누나 병 고치게 하려고 애 많이 썼다."

그리고 무극기수련원의 원장님 성품이 질팍하셔서 

던지면 깨어질 것 같이 순수하셨죠. 

쪼개어 논 박속처럼,  하이얀 마음으로 빚어내신 작품 하나 

예 ㅡ , 탄생했습니다.


모르지만, 모르지만.


기란, 원장님 같이 깨끗하고 가벼운 마음에서 생겨나지 않나요?

그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 다해 

깊이깊이 기를 부어주심 감사드립니다.

저, 앞으로 허리 대수술 안해도 되니 너무 좋아요.


난 너무 좋아,  이리 좋아서~

종을 울린다.


쾌유의 종을.



오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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