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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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5회 작성일 22-07-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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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입니다. 참 쉽게 살았었습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막내로 자라 적당히 귀여움 받고 큰 역경이나 시련 없이 컸지요.
그냥 적당히 공부하면 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라 괜찮은 대학 나와서
괜찮은 직장 다니면서 별로 아쉬움 없이 살았습니다.
결혼과 출산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서
30이 넘어서는 독립해서 더욱 더 자유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저는 37살 한 살 연하인 신랑은 36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늦게 결혼하고도 철이 없어 빨리 아기 낳을 생각도 하지 않고
여행 다니고 캠핑 다니면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피임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단 얘기지요.
그러다가 39살이 되니 그제 서야 아기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둘 다 이상 없으니 자연 임신 시도해 보라고 해서
또 1년이 지나가 40을 넘겨 버렸습니다.
이젠 안 되겠다 싶어서
이때부터 배란 유도 3회, 인공 수정 3회, 시험관 2회를 했습니다.
2차 인공 수정 때는 화학적 유산을 해서
신랑이랑 한약을 3개월 지어서 먹기도 했지요.
이 때가 벌서 41살이었습니다. 마음고생이 시작되었지요.
쉽게 살아오던 관성이 있어서 아기도 조금만 노력 하면 될 줄 알았나 봅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이를 먹어 가니 자신감도 점점 줄어 갔습니다.
1차 시험관 이식하고 집에서 여왕 놀이를 하고 있으니 할 일이 없어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불다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엄청난 분량의 글을 며칠 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카페 지기가 소개하는 무극기수련원을 알게 되었지요.
시험관 실패를 확인하자 마자 수련원을 찾았습니다.
따지고 재고 할 시간도 없었으니까요.
이 때가 이미 41살도 끝나 가는 12월이었습니다.
세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청주에 사는 제가 서울까지 꾸준히 다닐 수 있을지,
이 늦은 나이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병원 다니고 한약, 효소, 홍삼, 비타민 등 임신에 좋다는 건 닥치는 대로 챙겨 먹느라
이미 많은 돈을 썼는데 기치료 비용을 또 감당할 수 있을지.
원장님께서도 지방 사는 사람은 다니다 마는 사례가 많다고 걱정하시며 일주일에 2번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해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습니다.
체질 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지만 두꺼운 내복을 껴입고 방한 화를 신고 꼬박꼬박 다녔습니다.
기 체험담에서 읽었던 것처럼 기가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 대신 기 받는 중이나 받고 난 후에 여기 저기 통증이 많이 느껴졌지요.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깨, 무릎이 아픈 적도 있었는데
자궁, 난소 부위는 통증이 잦았습니다. 신장도 가끔 아팠구요. 기 몸살도 왔던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질염을 겪어 봤고 거의 10년 만에 지독한 감기를 앓았습니다.
기 몸살 중에도 계속 기를 받으러 다녔고 챙겨 먹던 것도 열심이 챙겨 먹고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도 매일매일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관 시술도 한 번 더 했지요. 42살이라 제가 너무 초조했나 봅니다.
기 받기 시작한 지 3개월 차였고 감기도 다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병원까지 서울로 다녔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 시험관은 실패했구요.
실패 후에도 바로 연결해서 수련원을 다녔습니다. 그 때가 3월이었구요.
4월부턴 원장님께서 전화로 자주 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 나이 만큼의 네 잎 클로버가 코팅 되어져 있는 것을 주시면서
좋은 일 있을 거라고 하셔서 침대 머리 맡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험관은 병원을 바꿔 보려고 준비하던 중 5월 초에 임신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원장님께서 전화로 기를 자주 보내 주시던 4월에 임신이 되었던 것이지요.
시험관 실패 후 이렇게 빨리 임신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거기다가 자연임신은 정말 꿈도 못 꾸고 있던 상황이라 실감이 나지 않아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임신 확인 후에는 원장님께서 수련원에 못 오게 하셔서 집에서 전화로 거의 매일 기를 받았습니다.
임신 전부터 낳을 때까지, 아니 낳고 나서 까지 기를 받아서 그런지 너무 예쁜 딸이 태어났습니다.
산부인과에서도 산후 조리원에서도 예쁘다고 편애를 많이 받았지요.
인생을 살면서 그동안 살았던 삶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바뀌는 경우가 그리 많을 수는 없을 것인데
저는 43년 살면서 벌써 두 번의 경험을 했습니다.
한 번은 신랑을 만나 결혼한 것이고
나머지 한 번은 그 남자의 아기를 갖고 싶어서 노력 하던 중에
무극기를 알게 된 것입니다.
제 인생에 이 두가지 계기가 없었다면 아직도 저는 지 잘난 맛에
인생 뭐 있어~ 즐기며 사는 거지~ 이러면서 나이값도 못하고 살고 있겠지요.
결혼한지 7년째입니다. 처음 결혼할 때 애 다섯은 낳고 싶다던 신랑,
제가 임신을 못하니까 그냥 둘이 살던가 입양하면 되지 뭐~
그러면서도 병원도 같이 열심이 다녀 주고 먹으라는 것도 열심이 먹어준 고마운 남편입니다.
기치료 얘기를 했을 때도 자기는 기라는 것을 믿긴 힘들지만
받고 싶으면 받으라고 하면서 마음 편하게 해 준 착한 남자입니다.
처음 수련원을 찾았을 때 저는 자다가 제 손톱으로 제 얼굴을 긁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제가 원장님을 만나 계속 기를 받으면서 많이 편안해지고 느긋해졌지요.
나이가 많아 특별히 신경 많이 써 주신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네 잎 클로버를 받고 2주 뒤에 임신한 걸 알았으니 저는 정말 행운의 부적을 받은 것이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로 마음 편하게 해주시던 부원장님,
마음이 힘들 때마다 쪽지를 보내 조언을 구하면 바로바로 답장으로 격려 해 주신
카페지기 녹차향기님. 정말 제 인생에서 너무 고마운 분들입니다.
출산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원장님께서 아기에게 기를 보내 주십니다.
그 기운으로 우리 딸 너무 건강하고 예쁘게 크고 있지요.
그리고 아직도 간절한 마음으로 조언을 구해 오는 쪽지가 많이 옵니다.
제가 녹차향기님에게 쪽지를 보내던 바로 그 간절한 마음으로요.
운이 좋아 고마운 분들을 만나 누릴 수 있게 된 이 행복을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 드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저의 큰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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