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능선수촌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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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8회 작성일 22-06-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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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나는 좋은 경험을 하였다.
원장님 두 분을 비롯한 수심정기 모임회원들과
태능선수촌에 자원봉사를 가게 되었다.
올림픽출전을 앞둔 하키대표팀선수들에게 기를 넣어주게 된 것이다.
우리 수심정기 모임 시작 이래로 처음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라
내심 설레고 걱정스러웠다.
우리들의 기를 시험해보는 기회도 됐지만
사람들에게 기를 넣고 도움을 준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기에,
또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므로..
준비 안 된 상태, 그렇게 마음을 다졌다.
첫 날 남자 하키선수들에게 기를 넣었다.
전에도 몇 몇 경험들은 있던터이지만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무조건 기를 넣었다.
정해진 시간은 거의 끝나갈 즈음,
나는 한 선수에게 기를 넣고 있었다(다리뒷허벅지인대가 손상된 선수).
하지만 충분히 효과를 보지못한 상황에 시간이 끝나서 다음날을 기약하였다.
그 선수가 마음에 남았다.
사람마다 기를 받을 때의 느낌이 다르고,
또 사람마다 기를 넣을때 느끼는 내 느낌도 다르다.
하지만 내가 이 선수의 다리 부상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은
며칠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물론 하루도 쉬지않고 격렬한 운동과 늘 부상이 떠나지않는 선수들의 부상을
며칠동안 완전하게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다.
기를 받고 쉬어야 하는데 쉴 사이 없이 또 운동을 하고 다시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2주동안 기를 넣으면서 하루하루 틀리게 기에 대한 느낌과 자신감은 조금씩 늘어갔고
선수들과도 조금씩 친해지는 기쁨도 있었다.
(태릉선수촌에서의 식사는 정말 예술이였다).
또 원장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기에 자연스레 의지가 되었고,
기를 넣는 순간에도 원장님들께 기를 받는 느낌이 기간 내내 계속되었다.
(원장님께서는 각자 자신이 기를 넣는 사람들의 상태를 정확히 보면서
자신을 알아보라고 당부하셨었다).
한편 선수들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발바닥이 아파 발딪는 것도 힘들어했던 선수,
허리가 무척 아픈선수, 다리인대가 늘어난 선수, 경기운영능력이 무뎌진 선수_
허리통증과 다리인대부상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었고
정말 성한 선수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당연하였다)
운동 능력의 향상했다는 얘기도 선수들로부터 들을 수가 있었다.
역시 2주동안 기를 넣는 것은 힘든 일이였다.
올림픽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터라 단기간에 효과를 보게 해야 했다...
다른 방도는 없었다.
하여 은근한 피로감도 있었지만 즐겁기도 하였다.
기간 중에 나도 모르게 스미는 여러 느낌과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그동안의 시행착오에 대한 재해석과 내 변화된 앎,
무엇이 나의 문제였던가(기를 넣을때, 또한 공부할때)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되었다.
이윽고 올림픽은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모여서 TV를 보면서 기를 넣었다.
선수들의 경기할 때의 컨디션과 마음상태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경기를 응원하면서 기를 넣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자꾸만, 자꾸만 들었다.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내가 뛰는 것이 아닌데..
왜 저선수(다리인대부상선수)를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보는 것같지?
나는 여기서 기를 넣고 있지 직접 뛰는 선수가 아닌데..
아..내가 바로 저선수구나, 저선수의 마음이 내마음과 같구나.
꼭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선수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 동일한 것 같았다.
왜 그럴까? 나의 착각일까?"
그렇다면 나는 정말 정성스럽고 곧은 마음으로 기를 넣어야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였나? 기를 넣으면서 지극하게 또한 잡념없이..그렇게 했다고 할수 있나?"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정말 미안했다.
" 더 정성껏, 좀 더 집중해서..한순간도 소홀히 기를 넣어서는 안되겠구나..
내가 바로 기 받는 사람 그 자신이니까"
정말 나는 사막의 모래한 알 같았다..
원장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기를 배운다는 것은 스승의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올림픽이 끝나고 우리들의 자원봉사도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값진 경험이고 배움이였다.
또한 한꺼풀이 벗겨진 느낌이다. 그만큼 눈이 밝아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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