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했던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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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04회 작성일 22-06-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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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화창한 날은
가지마다 하나가득 피어있는 꽃들이 더욱더 아름다워 보이네요.
아~ 곱고 예뻐라!!!!!
저번주 MT로 대성리 갈때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그 비가 오늘같이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게끔 한 마법의 물방울이었나 봅니다.
대성리... 고등학교 1학년때 청소년수련원 가본 이후 처음이군요.
모닥불 피워놓고 친구들과 노래부르고 얘기하고...
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그 때 부른 <모닥불>이라는 노래가 새삼스레 기억이 나면서
갑자기 가슴이 싸아해지는군요.
아쉽고 그립고 그런 기분....
이번 MT때 모닥불을 못피워서 참 아쉬웠습니다.
이왕 나온 얘긴데 MT얘기나 하고 갈까요?
무극수련원에는 많은 수련원생이 있지만
매달 한 번씩 따로모이는
고급과정의 수련원생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수련에 임하며
친목과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 '수심정기'라는 카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4월9일 토요일 PM 4:30에 강남수련원에 모인 수심정기님,피닉스님,에릭님
그리고 저는 지하슈퍼에서 제일 중요한 식료품을 구매하고
단체여행시 언제나 생기는 엉뚱회원님을 모시러 반포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반포역에서 길 잃어 헤매고 있는 미아..
행복가득히님을 뫼시고 드디어 출발 →
수신정기님이 노래방에서 직접 부르신 노래 녹음한거 틀어주셨는데
노래에 기가 실린다는 말이 맞군요.
노래 들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해지더라구요.
참-고맙습니다. 수심정기님. 노래도 잘 부르셨어요.^^
그리고 에릭님이 준비하신 심리테스트도 참 재미났구요.
다음에도 참신한 심리테스트 있으면 복사해주세요.
친구들과 해보게...
언제나 차만 타면 잘자는 제가 비내리는 풍경을
마음편히 감상하면서 갈 수 있게끔
안전운전에 신경 곤두섰을 두 분 운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에릭님, 수심정기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비가 와서 새카맣게 보이는 도착지에 차를 세우고
민박집으로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개구쟁이 아드님과 먼저 와계신 소중한님의 환대를 받으며
저희 두 Girl(저와 행복가득히님)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TV와 잡담과 장난만 쳤음을 먼저 이실직고 합니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법,
워낙에 실전경험이 풍부한 피닉스님과 에릭님의
그 재빠른 음식재료 다듬는 솜씨에
저희는 물러서는게 도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괜히 도와준다고 하는 것이 걸리적거릴게 뻔하니까요~
점점이 시간은 흐르고.. 비오는 밤에 신발 적셔가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밥 먹으라는 소리에
얼른 들어가서 열심히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성 들여 해논 음식은 열심히 먹어줘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로 두 Girl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하하하~ 내 생전 삼겹살을 불판없이 그렇게 먹어보는건 처음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서 김치도 볶아먹고 맛있었어요.
수심정기님의 주먹밥 만드는 솜씨도 보고...
주먹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약간 늦게오신 흑거미님과 로고소리님도 늦은 저녁 드시고 노곤하실텐데
청소까지 군대식으로 싸악 대번에 끝내시고...
집에서도 그렇게 하셔서 사랑 받으시길...ㅋㅋㅋ
모닥불은 못 피웠지만 윷판을 벌였습니다.
귀여운 어린애는 온갖 개구쟁이 짓을 하다가
에릭님과 같이 잠들고 일 때문에 늦으신 공행님까지
총 8명이 서로 이기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윷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나 오실줄 알았던 종로원장님(나그네님)께서
오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내기에 진 편이 원장님을 마중나가고 저희들은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저는 원장님이 회원들 감시하러 내려오시는줄 알았어요.
수련도 안하고 밤새워 윷놀이 한다고...
그래서 얼른 인사 드리고 잘려고 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수련교육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을 중심으로 회원 9명이 둥그스럼하게 앉아
진지한 태도로 원장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죄송한데 잠이 많은 저는 반쯤 졸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면도칼이 하나씩 나눠지고 주
먹반만한 돌맹이와 A4용지가 분배되었습니다.
원장님이 면도칼로 A4용지 가생이를 그어보시니 싸악싹 잘 잘려집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그어봤습니다.
역시나 칼이 좋은지 잘 잘려지더군요.
원장님이 갑자기 그 잘드는 면도칼을 돌맹이에다 갈라고 하였습니다.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돌맹이에다 대고 면도칼을 문대니
날이 상해서 종이가 안 베어졌습니다.
(음~ 역시 칼은 날이 생명이구나. 역시 아무 생각 없습니다.)
아~ 근데 원장님이 이 무딘 칼날을 기를 사용해 날을 세워
다시 종이를 벨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 참 신기한데...나도 열심히 해봐야지..)
보통 때 수련하는 것과 같은데
단지 그 무뎌진 면도칼을 손에 쥐고서
'날이 선다'는 생각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른때도 느끼는 바지만 회원 여러분과 같이 수련을 하면 수련이 더 잘 됩니다.
근데 그 날은 원장님이 계셔서 그런지 훨씬
더 잡념없이 편안하게 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문제입니다. 잡·념...뿌리뽑아야 할 세균입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 손에서 면도칼쪽으로
무슨 에너지 같은게 쏠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른 회원님들 보니 종이가 잘립니다.
저도 해보니 저는 안되더군요.
오잉? 왜 안될까나?
그래도 원장님이 계속 격려해 주셔서 더 정신을 집중해 보았습니다.
'날이 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련을 하다가
그 무뎌진 칼날을 A4용지에 대고 그어보니..
아~신기해라. 종이가 잘립니다.
기가 에너지화되어 무뎌진 칼날이 선다....
기는 에너지구나. 이 현상을 물리적인 공식으로 설명하실 분 계신가요???
새벽에 시작된 교육은 여기서 끝난게 아닙니다.
소주를 종이컵에 조금씩 따라서 각자 앞에 두고서
이 술의 순도를 기를 사용하여 약하게 하는 실험이 계속되었습니다.
수련에 열중하는 여러 회원님을 보면서 저도
'술이 물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련에 임하였습니다.
원장님께서 한분씩 본인들이 실험한 소주맛과
진짜 소주맛을 비교하게 하였습니다.
제 차례가 와서 저도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실험한 종이컵속의 소주맛..
술을 끊은지 몇 년 지난 제가 느낀맛은 거의 술맛이 안났는데
끝맛이 약간 쓴게 느껴졌습니다.
(요새 술이 순도가 굉장히 약해졌나? 라는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진짜 소주맛을 느끼라고 주신 컵속의 소주를 조금 입에 물었습니다.
오우~ 그 옛날의 쓴 소주맛이 확 느껴지며
저도 모르게 "어휴.써!"라는 말이 뱉어지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실험에 생각지도 못한 결과.....
같이 수련에 임한 여러님들과 원장님의 기가 더해져
저에게도 이런 성공적인 실험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실험이 자신이 기수련에 어떻게 임하는지 테스트 할 수 있는 방법이라구...
정말 그렇습니다. 기수련이 이런 작은 마술같은 데 사용되어지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지요.
기수련시 얼마나 정신을 집중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아~ 가슴이 뜨끔합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제 자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을 하고보니 일요일 아침 6시가 다 돼었습니다.
중간중간 졸다가 받은 기수련교육이었지만
여러분들의 열의 있는 수강에 저도 끝까지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가 갠 아침공기를 쐬며 "참 특이한 MT였다"고 느끼면서..
좀 늦은감이 있지만 방에 들어가서 배게에 머리를 갖다대자마자 잠이 들어
AM 9:00 조금 넘도록 단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단잠에서 깬 두 Girl들은 요리사님들을 믿고
산책을 오래오래 하다가 와서
십전대보탕이라 명명되어진 라면국물과 함께
주먹밥을 맛있게 냠냠먹고
남정네들의 우아한 족구와 농구경기를 재밌게 보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일요일 AM 12시가 지나고
저희들은 짐을 싸들고 서울로 올라오다
순두부집에 들러서 보리밥과 함께
순두부을 배부르게 먹고 아주 상쾌하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MT를 끝냈습니다.
MT 못가신 분들 이 정도면 상상이 가시는지요?
PS) 수련전과 수련후 손바닥을 비교해 보시라는 원장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수련전보다 수련한 후에는 손바닥이 붉은색으로 변하며
흰 반점들이 생기게 된다고 하시네요.
적혈구속에 산소가 풍부해지나 봅니다.
그리고 손가락 늘이는 실험도 했는데 제가 딴생각해서 그랬는지 손가락이 더 짧아졌어요.
(딴생각: 저 기형되기 싫어요~ 딴거 해주세요~) 원장님,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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