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어려운증상 ...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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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19회 작성일 22-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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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본당에 있는 신부님의 권유로 성령세미나란 곳에 가게 되었다.
그 당시 초등부 교리교사를 하고 있었지만 '
의무감으로 나오고 내 신앙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감으로 마음속이 복잡한 상태여서
그곳에 가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곳은 일반 천주교의 거룩하고 경건한 분위기와는 달리
찬양과 율동으로 적극적이고 활달한 기독교의 부흥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도 낯설어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참회 예절을 통해서 주님께 나를 오롯이 맡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나를 비우는 작업을 하였다.
그 후 난생 처음 해보는 심령기도(기독교에서 말하는 방언)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하느님과 나와의 첫 대화..
너무도 긴장되었고 나도 저런것을 할수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기도의 분위기가 점점 깊어짐에 따라 한 사람 한 사람 방언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고
나 또한 그런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온몸이 떨리기까지 하면서
성령을 받았다는 벅찬 감동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다.
점점 그것이 고조되자 나는 한 맺힌 사람처럼 울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업혀 나가기까지했다.
하느님과의 첫 만남을 크게 몸소 체험했다고 느꼈기에
믿음의 은사를 받았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항상 묵주기도를 하고 신앙 활동에도 충실해지는 등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옹알이처럼 하던 방언도 혼자 기도를 하면서
신비한 다른 나라 언어로 변화 되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면서 방언이라는 것에 너무도 특별함을 갖고 그 곳에 심취되어 갔던거 같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이상한 변화가 나에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3월이 되자 어느날 밤부터 갑자기 손과 발, 다리, 가슴,
머리할 것 없이 온전신에 경련이 일어났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그 강도는 더 심해졌다.
쉬지 않고 일주일을 떨어서 학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 후 알 수 없는 첫 떨림 증세는 3개월 후 다시 나타났다.
6월이 되자 떨림과 함께 입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그런데 입이 돌아가면서 어린아이 형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최면에 걸려서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방긋방긋 웃고
발바닥으로 박수를 치며 손가락까지 빠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에 대한 상처의 기억, 엄마, 언니에 대한 불만까지
어린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하소연을 했다.
내 정신과 어린아이의 정신을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밤새 나는 쓰러져야만 했다.
그런데 그 상처의 기억들을 다 토로해 낸 후
나는 알 수 없는 방언을 하여 몸이 뜨기도 하고 숨이 멎으며,
방언을 해석하는 등의 행동을 하였다.
확실하게 가족들은 이 신비로운 체험을 신앙과 관련을 지어 생각을 하였고
답답한 마음에 세미나를 주관하던 신부님을 찾아뵙기도 하였다.
그 곳에선 치유미사를 보고 봉사자들에게 구마기도를 받는 등 방법을 동원하였다.
그 후에도 계속되는 떨림 증세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혹시 몸에 이상이 없는가 한의원도 가보고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뇌파검사까지 받아 보았지만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 하였다.
어느덧 6개월이 흘러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쓰러져 업혀오는 일도 생기고 고통스런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나같은 병을 고친다는 스님이 있다길래
종교를 막론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았다.
스님은 내 증상을 보시고선 심각한 중증이고 빙의라고 말씀하셨다.
이걸 치료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할 거라고....
그리고 나는 빙의체질이라 1,2년에 한번씩은 구마의식을 치러줘야 한다고...
번뇌가 많아서 자살할 운이라고...
너무도 충격적이고 공포감이 밀려와서 눈물이 났다.
절에 가고부턴 내 증세는 악화되었다.
정말 귀신들린 사람처럼 법당에서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낯선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소녀등의
다중인격적인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번의 구병시식을 치루는 과정에서
무당춤을 추는 내 모습을 보는 엄마의 아연실색한 모습이 끔찍하게도 기억이 생생하다.
조상을 잘 모시지 않아서 조상혼이 나를 친다는 이유로 천도제도 해보았지만
나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예 본격적으로 절에 들어가 치료를 받을 계획으로
잠시 집에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할매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주만물의 이치를 설명하고 치유능력과 예지능력이 생겨
무당처럼 행동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내가 이런 능력이 생기다니... 신기하면서도 나 이러다 무당 되는거 아닌가...
이런 공포감이 밀려왔다.
내 안에 들어온 귀신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과
그간 있었던 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난 정말 머리가 돈것처럼 상식밖의 행동을 하면서
퇴마를 잘한다는 스님까지도 나를 포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 약물치료를 받았다.
한참을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신비주의에 빠져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했다.
두달 간의 입원 치료를 받고 난 후부터 내 안에 기이한 능력이 사라졌고
떨림증세 또한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봉쇄된 곳에서 오랫동안 있어서인지 퇴원후
나는 우울증 환자처럼 항상 누워 있으려고만 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기피했다.
그래서 매사에 자신감도 잃고 학교를 가야한다는 것도 압박감으로 느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몸은 괜찮아지고 있지만 무언가 감정도 메말라 가는거 같고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도 싫었다.
약을 끊고 나름대로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다 낫구나! 이제 괜찮겠지란 마음에 복학을 결심했지만
심한 경련이 일어나고부터는 마음을 접어야했다.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절벽 끝에 선 느낌이었고
이런 시련이 나에게 찾아왔다는 것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 같은 성령세미나에 다녀온게 후회스럽기까지했다.
원인을 모르는 병이니 더욱 사람 피를 말리게 하는 일이었다.
병이나 다중인격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자기를 잃고 했던 행동을 기억 못하지만
내 의식은 언제나 명료했고 있었던 일을 모두 기억해내고 있었다.
원인을 찾던중 언니가 우연히 기공병이란 것을 발견했다.
기를 잘못 수련해서 오는 부작용이 내 증상과 똑같다는 것이다.
열이 올라오고 몸이 떨리고 심하면 빙의증상 같은 모습으로 온다고...
그렇다면 내 병을 기로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인터넷으로 우연히 찾은 곳이 무극기 수련원이란 곳이었다.
엄마가 전화 상담후 함께 원장님을 찾아뵈러 서울로 향했다.
여지껏 시도해 보지않은 방법이라 조심스러웠고
한편으론 새로운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원장님께선 내 증상을 보시곤 심한 중증이라고
그냥 두면 그대로 폐인이 될 뻔한 병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시일이 오래 걸리지만 나을 수 있다고 힘내라며 따뜻하게 나를 대해주셨다.
지난여름 절에 가서 데였던 기억으로 어딜가서 치료받는다게 매우 꺼려졌지만
이곳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염려하던 무언가에 씌였다던가 하는 걱정에선 자유로워질수 있었다.
오늘로써 치료받은지 9일째....
신기하게도 경련증세가 현저하게 줄었고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어린아이의 모습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기분도 매우 밝아지고 병이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원장님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갈 때마다 다독이듯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믿음이 가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기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에도 무한한 호기심이 생긴다.
여기에 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돌아온거 같지만
무극기를 접하게 된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원장님의 치료를 받는 처음 마음을 잃지 말라는 그 말씀과
지난 시간들이 전화위복이 될거라는 것,
하느님께서 크게 도구로 쓰실거라는 강한 용기를 주는 믿음의 말씀들이
요즘 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아직은 정말 이르지만 내 병도 치유되면 무극기도 배워서
나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도 보듬어 주면서 치료해주고 싶단 생각도 든다.
겸손하게 처음 마음 잃지 않으면서 치료 받는다면
나는 이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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