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괴로웠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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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연숙
조회 993회 작성일 22-06-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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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전 나는 정신없이 수련원을 찾았다.


사람이 이렇게 까지 고통 속에 산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나 완벽한 남편과 20년이 넘도록 살다보니. 

조심스럽고 참을성 있는 내 성격에 차츰 무언가 쌓여지는 듯했고

어느 날인가 온몸에 힘이 없어 가사를 돌볼수 없었고

불안하고 지난 생각에 젖어 들어 몹시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이웃의 소개로 절엘 갔더니 천도제를 해야한다고 해서 

천도제를 지냈으나 내 병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병도 점점 깊어져 

정신과엘 갔더니 우울증이라고 했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질 않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쳐 버릴 것 같고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에 

누워서 울며 지낼 때 수련원엘 왔다.


매일 기를 받았다 보름 정도 지나자 

그렇게 불안 초조하던 것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았다.


처음 올 때는 어떻게 왔는지.? 

옆에 쭉 늘어선 상가에서 무엇을 파는 지를.? 몰랐는데 

어느 날 부턴가 지하상가에서 파는 옷가지들에 눈길이 갔다.

처음 올라 올 때는 먹고 싶은 것도 없었고 배가 고파서 먹었다.


심장이 너무 뛰고 걱정이 많이 되서 먹고 입는 것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딸과 함께 걸으며 식당에서 나는 음식 냄새에 구미가 당긴다

이런 내 모습을 딸이 너무 좋아한다.


오늘은 기를 받은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아직도 지난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좋아졌다는 것이다.


원장님께서 이제 집으로 내려가서 수련을 하고 시간 내어 

며칠씩 받으러 와도 된다고 하신다.


열심히 수련하면 딸과 내 소망이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그리고 원장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 생각만 하느라 

보이지 않던 원장님의 내면의 모습이 느껴졌다.

명예에 집착하지 않으며 조용히 하시는 일에 열심이신 

평범한 모습의 원장님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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