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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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4회 작성일 22-06-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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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은
무슨 소리가 들린다며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서
창문을 열고 누군가 딸에게 말하는지 확인하려고 나가곤 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느냐 물으니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또한 하교하여 손을 자주 씻고 옷을 갈아 입기를 머뭇 거렸다.
원인을 알아보니 친구관계로 인하여 무슨 말을 듣고 그 말에 집착하여,
신경이 예민하게 되었고 자존심 상실로 환청이 들리게 되었다고 추정된다.
부모로서는 환청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그 당시 몸이 허약해서 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했다.
3개월 후 1개월 15일간 병원에 입원하여 독한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하였으나
약의 부작용으로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호전되는 반응은 전혀 없었다.
주치의는 주의사항을 알려 주었는데 굿하지 말고 기도로 나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경험이 많은 간호사에 의하면 약물복용으로 환청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딸은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고 하니까
당뇨병의 예를 들면서 계속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가야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퇴원후 집에 있으면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하여
이사도 하고 굿도 해보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학업을 계속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여 휴학했다.
환청의 발생원인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유전적인 원인으로는 보기 힘들며 종교적인 면으로는
가족 중 3명은 기독교신자이고 나만 무종교 상태였으나
그 이후 교회에 나가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은 바르게 살아보자고 했던 마음은
도리어 화가 되어 근 10년간 순탄치않은 삶의 연속으로 가정에 무관심했고
자녀를 돌보지 못했던 점이 딸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소리가 들린다고 이야기 할 때 신경 쓰지 말고 잊어버리라고 했지만
딸은 자기가 처해진 심정을 이해 못한다고 투덜거리며 화를 내곤 했다.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딸 못지않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환청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보았지만 완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었으며
현대 의학으로도 정확한 발병원인과 치료법은
초기진입단계에 불과하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병원약으로는 치료하기가 힘들다고 판단되어
요가, 기치료, 한의원 진료결과에 의하면 위장이 나쁘기 때문에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한약도 많이 복용해 보았지만 효험은 없었다.
금년도 복학 후 1학기 동안은 그런대로 학교생활을 하였으나
2학기 초 학교에 다니는 것이 힘들다며 휴학하기를 원해
막다른 골목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8월말 무극기 수련원을 알게 되어 원장님과 상담하게 되었고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지방에서 한번 기를 받을 때 황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하여 기수련 을 받게 되었다.
원장 선생님은 첫번째 기수련 후 중증환자이기 때문에
아픈데가 많이 나타난다고 하셨다.
말씀대로 두달간은 어깨, 다리저림 등으로 힘들어 했지만
부모로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창이라 할 수 있는 눈빛이 살아나고 있으며
얼굴 혈색과 마음이 차분해지고,다리저림도 어느정도 풀리고 있다.
아이 또한 집에서는 소리가 들려도 스스로 컨트롤할 힘이 생겼다고 보여지며
학교에서는 화장실 이용시에만 소리가 들리고,
그 외 시간에는 소리가 들리지않아 덜 불안하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딸의 환청으로 검은 구름으로 덮힌 분위기에서
병의 호전으로 가족간의 사랑의 싹이 돋아나고 있으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기수련을 하면 낫는다는 믿음으로
가정도 회복할수 있게 하여 준 원장님과 여러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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